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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상이라는 학문을 이용하여 조선 역사와 함께 엮어낸 정말 훌륭한 명작
이 영화는 한마디로 그 위용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그래, 어디.. 내가 왕이 될 상인가?!"
봤던 분들이라면 누구나 우리나라 대표 영화 중에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엄청난 영화입니다. 심지어 관객수도 1000만을 넘었죠. 출연진도 아주 호화롭고 연기력은 당연지사였습니다.
이런 영화는 뭐가 좋고 나쁘고 얘기하기가 민망합니다. 그냥 바로 줄거리를 말씀드려 조금이라도 흥미가 생기게끔 만들어 보도록 하는 게 답인 명작입니다.
시골에서 붓을 만들어 팔며 간간히 관상을 봐주는 일을 하는 김내경. 그는 몸이 아픈 아들과 처남과 같이 살며 유유자적한 나날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를 찾아온 높아보이는 기생 연홍. 눈치가 빠른 그녀는 이 사람이야 말로 조선 최고의 관상가라는 사실을 직감합니다. 그리곤 관상값으로 후한 값을 치르고, 그 돈을 가지고 큰 닭을 사 푹 고아 처남과 아들에게 먹이는 내경. 그러나 원래 내경 집안은 대대로 유명 가문이었으나 선조의 실수로 관직을 파면당하고 있었고 그 사실을 알고 있던 내경 아들은 언제까지 이러고 살 수는 없다면서 아픈 몸을 이끌로 몰라 집을 빠져나옵니다. 가슴 아픈 노릇이고 찾아야 마땅하지만 찾기 또한 쉽지도 않고 상황이 결국 아들이 떠나 처남과 자신만 집에 남게된 내경. 마침 돈벌이도 애매한데 현실적으로 자신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내경은 처남과 함께 그 기생이 있는 곳을 찾아 떠납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 기생 연홍은 자신이 데리고 있는 기생들과 술을 먹여 김내경과 처남을 반노예 관상가로 계약을 체결합니다. 억지로 그렇게 관상만 봐주던 내경과 처남은 '원래 이게 아닌데' 라고 하면서 뭔가 도망칠 기회를 엿보다, 옆동네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를 연홍에게 의뢰하는 지체높으신 분이 있는데 그걸 기회로 삼아 내경은 자신이 그 옆동네로 가서 관상으로 범인을 색출해냅니다.
(솔직히 오버가 맞습니다, 순간 관상으로 범인을 색출해낸다니요..하지만 이정도는 당시 과학적인 분야가 없었던 조선에선 충분히 먹힐만한 부분이었고 심지어 범인을 잡아냅니다.)
이렇게 색출해내고 이러저러한 소문도 퍼지면서 김내경은 점점 더 높은 사람들과 연결이 되고 결국엔 김종서까지 만나고 왕까지도 만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그리곤 현재 왕이 몸이 심약하여 김종서를 믿고 대사를 진행하나 자신이 죽었을 때 아들이 걱정된다면서 왕의 동생들을 만나 그들이 어때 보이는지 관상학적으로 풀어달라고 합니다. 김내경은 김종서의 계략을 통해서 왕의 가족들을 차례차례 만나면서 관상학적으로 접근합니다.
그리고는 모두 큰일을 발생시키진 않을 거라고 왕에게 말을 하는데 어전을 나와서 김종서가 나서며 말합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 수양이라면 분명 왕의 목숨이 끊기자마자 역모를 꾸밀 것일 인물이라며 정확히 본 게 맞냐고 묻습니다.
김내경은 정확히 본 게 맞고 그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는데, 결국 그 사이 왕이 죽게 되고 국장을 치르게 됩니다. 흰 두루마기를 입고 예를 다하는데 드디어 그 수양대군이 장례식에 옵니다.
그리곤 김내경은 깜짝 놀라고 맙니다. 자신이 전에 봤던 수양은 그 수양이 아니고, 수양대군의 밑에 있는 신하라는 사실을요. 결국 이미 업질러진 물이고 이제부터 조심스럽게 그러면서도 역모를 꾸미지 않도록 혹은 김종서 대감이 우위에 점하도록 영화가 연결이 됩니다.
정말 이때부터 시작이고 참 연결고리를 잘 만들었습니다. 한국사람이니 꼭 한 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 칭찬할 점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영화입니다. 첫째로는 역시 재밌고 빠르게 흘러가는 전개입니다. 또한 새로운 국면들이 오밀조밀하게 잘 아구가 맞아떨어져서 그 부분도 칭찬을 마지 않습니다. 또한 인물간의 오해, 음모 등이 아주 자연스럽고 또 예상치 못한 전개들도 진행되어 '오호라~' 하면서 보니 정말 좋았습니다.
한명회가 김내경이 직접 움직이게끔, 아들의 눈을 멀게 하는 와중에 감히 김종서 대감을 욕보여? 막 이랬는데 그걸 전해들은 처남이 나서서 일을 망치는 부분이...인간사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오해와 그로 인한 전개가 칭찬받아야 마땅합니다.
3. 아쉬운 점
영화만을 평가했을 때 아쉬운 점을 찾긴 좀 힘듭니다. 그만큼 잘 만들었다는 뜻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따졌을 때 한 10~20분 정도 소요를 했던 부분인데 수양의 눈 위 구멍 3개를 뚫는 과정을 나타낸 것입니다. 뭔가 전체적으로 굉장히 루즈했습니다. 다른 방법으론 책의 내용을 바꿔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보는데 그런 거 없이 정말 곧이곧대로 한국식의 전개를 이어나가서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하나가 있다면, 주제가 약하다는 점입니다. 정말 고질적으로 많이 나오는 한국식 영화의 문제죠. 즉, 끝나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겁니다. 잘 만든 건 알겠어, 그럼 이 영화를 통해서 시청자에게 하고 싶은 메세지가 뭐지? 마지막에 말했던 '큰 흐름은 관상으로 못본다' 이건가? 아니면 '관상도 자신의 노력으로 고칠 수 있다' 이걸 말하고 싶은 건가? 아니면 미래가 어떻게 흘러가더라도 아들처럼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개척해야 한다는 건가? 이렇게 한 번씩만 살짝씩 맛보여주기에 끝나고 남는 큰 주제가 없습니다. 정말 재밌게 보고 주변에도 추천은 하지만 이 두가지가 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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