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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모지상주의를 적나라하게 비판한 한국식 개그 코드를 가진 애니메이션 영화
한국의 로맨스 판타지 애니메이션 영화이자 외국에선 유명 애니메이션을 만든 이력이 있는 감독들이 제작한 한국식 개그 코드가 가미된 판타지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줄거리를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7명의 왕자는 마녀인 줄 알고 공격했던 이가 요정 공주였고 그 공주가 분노하여 저주를 걸어 초록색 꼬맹이들도 변모합니다. 이 마법을 풀기 위해서는 공주에게 키스를 받아야 합니다. 자신들의 실수에 의해 저주에 걸린 7명의 왕자는 계속 공주들을 찾아다니지만 역시나 실패를 하고..
그 와중에 '스노우'라는 공주는 자신의 아버지를 찾기 위해 새엄마이자 마녀에게서 빨간 구두 강도질(?)을 하게 됩니다. 도망치다보니, 7명의 왕자가 사는 곳에 오게 된 공주를 7명의 왕자는 모두 좋아하게 되고 "저렇게 예쁘면 무조건 공주님일거야!" 하면서 너도나도 키스를 받으려 합니다. 그러면서 생기는 좌충우돌 스토리와 스노우 공주의 아버지와 나라를 되찾기 위한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오랜만에 한국식 애니메이션으로서 굉장히 그림체도 좋고, 외모지상주의를 비꼰다는 내용이 궁금하여 기대를 했습니다. 결국 영화관에서 혼자 팝콘까지 사가면서 봤지만..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많이 아쉽다' 입니다. 찾아보니 원작이 되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현세대에 맞게 내용을 각색했다는 점은 충분히 마음에 들었으나 전체적인 아니, 처음부터 끝까지 외모지상주의는 잘못되었다는 얘기만 3번 이상 어필합니다. 그리고 그게 끝입니다. 마음이 중요하다는 얘기는 당연히 덤으로 나오는 부분이구요.
2. 칭찬할 점
전체적인 디자인과 캐릭터성 아주 좋습니다. 어른이 봐도 훌륭합니다, 허접하지도 않고 뭔가 끊김이 있는 느낌도 아니고 귀요귀욤한 디자인까지 말입니다. 그리고 한국식 개그를 가미하여 약간은 어린이가 보면서 웃는다기 보단 어른이 보고 그 받아치는 드립에 놀라는 경우가 좀 많았습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동물들, 요정, 복장, 아이디어들이 꽤나 신선한 발상들이 보여 좋았습니다.
내용 전개 속도가 적정했습니다. 보통 애니메이션들은 초반엔 빨리 넘기는 경향이 있는데, 웃음 코드들을 가미하여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특징적으로 캐릭터의 특성과 각각의 개인기를 설명하는 부분이 애니메이션은 존재하는데, 그거 없이도 충분히 애니메이션이 이해가 되고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액션신과 독창적인 연출들이 꽤나 많아서 기존의 애니메이션 영화에서처럼 적당한 액션씬이 아닌 약간 와르르 무너지는 또는 확 놀라게되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액션씬과 독창적인 연출들이 인물들간의 특성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도록 만들었고 꼭 필요한 부분들만 요목조목 넣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볼 애니메이션 영화가 아니라는 점이 참으로 흥미로웠습니다. 디자인과 그림체가 저렇게 귀욤귀욤한데 내용적인 측면이나 대사들이 어른들이 봐야 재밌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이 자체가 굉장히 흥미롭고 언밸런스해서, 하..잘만 만들면 조금만 더 신경쓰면 '코코'같은 영화도 우리나라에서 제작이 가능할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았던 대사들을 몇가지 들어보겠습니다.
보신 분들은 바로 이해하실테니 같이 즐기시길..
스노우 : 우리가 예전으로 돌아가면 지금보다 행복할까요?
멀 린 : 그럼요!
(예전의 내 모습이라면 충분히 좋지, 지금보다도 훨씬더! 라는 듯의 자신감이 넘치는 느낌)
스노우 : 모르겠어요..
(만약 자신의 예전 모습이었으면 이 상황이 지금처럼 내가 마음적으로 행복했을까?
하는 두려움이 느껴짐)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보면, 이렇게 서로의 입장은 헤아리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스노우 : 이해를 못했네요, 이건 저주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가 말하는 마법, 그것도 깨고 싶지 않은 마법
에 관한 얘기에요..하..그 사람은 너(빨간구두)를 더 좋아하나봐..
멀린 : 날 믿어요! 내가 말하기 전까진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아요! 알겠죠?!
3. 아쉬운 점
디테일을 많이 놓쳤습니다. 멀린이 나무에 묶였을 때 결국은 자신의 마법으로 풀려났는데, 이미 스노우와 재회했을 때 썼으면 어땠을까하는 부분도 이해가 가지 않았고, 전체저으로 성인이 보기에 고개를 갸웃할만할 정도의 부족한 개연성이 꽤나 많았습니다.
음향의 선택과 진행이 아마추어와 프로 경계에 있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보통 배경음은 천천히 인식도 못하게 들어왔다가 나중에 클라이맥스일 때 배경음이 영화를 덮어버리면서 장면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각각의 음향이 타이밍이 맞지 않게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분위기랑 조금은 불일치하는 면도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음악을 쓰면 좋을텐데 했을 경우에도 굉장히 도전적인 음향을 선택하여 생각하던 장면과 느낌이 많이 다른데?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을 정말 비판을 많이 했습니다.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부분도 있었고 은연 중에 주제를 어필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정말 한 5번 이상 어필하니까 보면서 이렇게까지나 주제를 어필한다고?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방법책을 표현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결론적으로 느끼는 건 '이건 아이들보단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네" 라는 생각이 엄청 듭니다. 그럴 바엔 아예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보여주는 영화를 만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외모지상주의를 엄청 비판하면서 외모지상주의를 엄청 싫어하는 케릭터를 한명 앞세워서 그가 기존에 갖고 있던 외모말고도 운동을 하며 몸을 만들거나 아니면 옷을 바꿔 입으면서 자신의 기존에 있던 모습을 변화시키면서 발전된 모습을 계속적으로 보여주고, 나중에는 그걸 통해서 자신만의 배우자를 초이스하게 되고 혹은 초이스 당해서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훨씬 사람들이 방법론적인 것도 제시할 줄 아는 영화라고 생각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읻단 결론적으로.. 죄송하지만 별로 그렇게 추천은 안드립니다..정말 한번 보고 싶으시면 내용보단 디자인이나 캐릭터성에 집중해서 보세요, 그게 훨씬 머리가 덜 아프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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